IPTV 업계가 공동주택에 통합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IPTV 3사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8VSB 정책과 관련한 간담회에서 "셋톱박스 없이도 IPTV 수신이 가능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기술기준을 개정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디지털타임즈가 30일 보도했다.
기존 IPTV는 사업자가 방송신호를 보내면 각 가정이 셋톱박스를 통해 전달받아 시청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통합 셋톱박스를 설치할 경우 아파트 관리소 등에 IPTV 통합 셋톱박스를 두고 신호를 받은 후 각 채널에 8VSB 변조 설비를 해 신호를 통합하면 된다,
8VSB는 디지털방송 변조 방식으로, 아날로그 가입자들도 디지털TV만 보유하고 있다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IPTV업체들은 이 정책이 도입될 경우 케이블사업자들과 공정경쟁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업계에 8VSB 송출이 확대되면, IPTV 업체들이 아파드 단지 등에서 영업을 하는데에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여기다 8VSB정책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던 정부가 최근 이를 허용하는 방안에 힘을 싣는 언급을 하면서 IPTV업계가 통합 셋톱박스 추진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최근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가 923만명에 이른다.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도 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8VSB 방식 전송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8VSB를 허용할 경우 중소PP(방송 프로그램사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허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디지털 변조방식은 6㎒ 대역폭에 채널을 4개 이상 넣을 수 있지만 8VSB는 1개 채널만 전송이 가능해 중소PP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