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멀리 내다보는 혜안- 박영주 서울시 언론행정팀 주무관

입력 2013-08-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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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폐목(一葉蔽目)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중국의 초나라 ‘갈관자’의 ‘천칙’(天則) 편에 나오는 말로 “무릇 귀는 듣는 것을 주관하고 눈은 보는 것을 주관한다. 그러나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이 보이지 않고, 두 알의 콩이 귀를 막으면 우뢰소리가 들리지 않는다(夫耳之主聽,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太山, 兩豆塞耳, 不聞雷霆)”라고 했다. 여기서 ‘일엽폐목 불견태산’이라는 성어가 생겼는데, 아주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일에 현혹되어 문제의 본질이나 전모 자체를 놓치기 쉽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처럼 바로 앞에 있는 현상이나 사실에 착념해 자신의 먼 미래를 보는 혜안을 흐리는 경우가 너무나 비일비재하다. 일시적 욕심과 바로 앞에 보이는 어떤 것들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 바로 앞에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헤아려 보고 또 지금까지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면 단추를 풀어 헤쳐서 다시 채워보아야 한다. 스스로 절망에 빠뜨리는 우를 범한다면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한 개인의 어떤 영역에서 찾아 볼 수 없다. 특히 20~30대 초반 학교 문제, 취업 문제, 진로 문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의 젊은이들에게는 당장 급한 게 무엇인가를 결정하거나 눈 앞의 이익을 생각해 태산을 보지 못한다면 인생이 꼬이는 힘든 여정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먼 인생을 놓고 볼 때 이 시기의 실수와 실패는 되풀이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령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는 데 큰 밑거름과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참 교훈으로 작용할 것이다.

살아가는 세상살이가 호락호락하지 않듯이 바람이 불어와도, 비바람이 쳐도 그냥 그렇게 걸어가야 할 인생이라면 인내하면서 걸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들이 나를 알아 주지 않아도 묵묵히 길을 걸어가면서 또한 여유를 갖고 한 생각을 버리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생각하면 마음도 편안해지리니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길러낸다면 휠씬 아름다운 세상에 서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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