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화려한 부활]흙내음, 풀내음, 바람소리도 인테리어가 되는 집

입력 2013-08-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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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람과 옛것에 관심 늘며 ‘전통+현대’ 아우른 건축물 인기

▲23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열린 은평 시범한옥 준공식에서 시민들이 준공된 한옥을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비가 전통한옥의 60% 수준(3.3㎡ 당 685만원)으로 저렴하면서 성능이 우수한 현대적 스타일의 시범한옥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옥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유명하다. 이들 지역은 600년 전 조선시대를 대표하던 양반들이 살던 한옥마을이다.

한옥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최근 친환경 건축 바람과 '우리 옛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고층빌딩과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도시 사람들에게 흙 냄새, 풀 냄새를 맡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집은 색다름으로 다가온다.

최근 목구조·한식기와 등 전통한옥의 성격을 잃지 않고 도시에 적응해 새로운 주택 유형이 된 도시형 한옥에서부터 첨단 건축공법과 결합된 현대 한옥, 내부에 한옥형 디자인을 도입한 한옥 아파트까지 나왔다. 이처럼 한옥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한옥의 인기는 공급이 늘어난 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한옥(상업용 한옥 포함)은 2008년 5만5000여 가구에서 2011년에는 8만9000여 가구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약 1만가구가 신축된 것으로 추산된다.

한옥마을도 전국 곳곳에 들어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고, 경기지방공사는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한옥촌을 만든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에 한옥마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옥의 대중화 추세에 발맞춰 현재 아파트 시공비의 세 배에 이르는 비싼 건축비를 극복하기 위한 '모듈형 한옥' 개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은 최근 경기 양주시에 한옥 샘플 하우스를 만들고, 3.3㎡ 당 500만~700만원 선에 지을 수 있는 이른바 '반값 한옥' 보급을 추진 중이다.

황토벽과 창호지를 바른 미닫이문 등 한옥의 멋스러움을 살린 한옥 인테리어 아파트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은 '의왕·내손 e편한세상' 아파트 현관 앞에 한옥 문양을 넣은 중문을 설치하고, 한지 느낌의 벽지와 흙을 마감재로 사용했다. 삼성물산은 이미 분양을 마친 서울 마포의 '래미안 마포 리버웰'의 공동시설을 한옥 설계로 디자인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사랑방형·한실형·안마당형·다실형 등 4개 타입의 '한국형 LH 주택'을 개발해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한옥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옥을 꿈꾸는 주택 수요가 적지 않아서다. 피데스개발이 지난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한옥 HGD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 구매 의사가 있는 응답자의 90%는 "한옥을 별장 등이 아닌 실거주용으로 구매하고 싶다"고 답했다.

HGD 조사는 조사 대상자들을 실제 현장으로 불러 심층 토론을 거쳐 의견을 조사하는 기법이다. 이 조사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40~60대 300명 중 한옥 구매 의향이 있는 30명을 선정해 실시했다. 때문에 아직 미흡한 건축기술이 더욱 발전되고 제도적 미비점이 보완된다면 한옥 대중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사장은 "주택용 한옥은 현재 연간 1000여 가구가 신축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옥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고 이 같은 한옥 시장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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