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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신한지주에 따르면 내달 2일 진행되는 지주사 출범 기념식을 예년과 같이 비공개 내부행사로 조용히 치룬다. 지난해 한동우 회장은 기념식에서“금융이 비난과 질시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신한 또한 그 동안 따뜻한 금융을 강조했지만 머리로만 이해한 측면이 있다”고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보인다. 기념식 다음날에 진행되는 신한사태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내달 3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신 전 사장과 업무상 횡령 및 금융지주회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백순 전 행장에 대한 4차 변론과 증인심문을 연다.
특히 이날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항소심 결심 공판도 진행될 예정이라 신한지주 입장에선 3년 묵은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재판 이후 신한지주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신한사태가 종결되는 의미를 갖는다.
무엇보다 임기 후반부를 달리고 있는 한 회장 입장에선 내년 3월 임기종료를 앞두고 연임을 판가름 할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당시 사태 수습을 위해 회장에 오른 그에게 조직 안정과 시장의 신뢰 회복이란 성과와 함께 신한사태라는 멍에를 떨치는 셈이다.
신한지주는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1조원 클럽’을 달성했다. 다른 금융지주사 실적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선제적으로 부실 자산을 털어낸 덕분이다.
한편 일각에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반성의 시간을 지속해야 한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금융권 한 인사는 “올해에도 사망고객의 대출 기한 연장, 은행직원의 고객신용정보 무단조회,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 해킹을 통한 영업망 마비 등 신한지주는 고객 신뢰회복에 따른 자구책 마련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