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월드컵 본선행 이끈 유재학의 ‘매직’(인터뷰)

입력 2013-08-23 10: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남자팀 전문가 예상깬 亞선수권 3위… 노장대학선수 조화로 16년만에 진출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사진=뉴시스)

지난 11일 한국남자농구 대표팀은 필리핀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대만을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3위까지 주어지는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대표팀을 무려 16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이끈 인물은 바로 ‘만수’ 유재학 감독이다. 만 가지의 수를 가진 감독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만 가지의 수를 가진 지략가 유재학 감독에게도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결코 쉽지 않은 대회였다. 12명의 대표선수들 중 무려 5명이 대학생이었을 정도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흔한 귀화선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제는 34세의 노장이 된 김주성과 양동근, 조성민 등 30대 선수들은 대학 선수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유 감독은 “대학생이라 해서 편견은 없었다. 이름값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라며 그들의 선발 배경을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김민구, 김종규 등 대학선수들은 향후 한국 농구의 큰 재목이 될 선수들”이라며 “이번 대회의 성과가 그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유 감독의 선택은 결국 대성공을 거둔 셈이다.

물론 유 감독 역시 부담은 컸다.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한 대만과의 3-4위전에 대해서는 “경기장에 서 있을 때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유 감독을 보좌한 이상범 코치 역시 “매 경기 피를 말려 옆에서 지켜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2014년에 열릴 농구월드컵 사령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 감독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유 감독 역시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농구월드컵뿐만 아니라 인천 아시안게임도 열린다. 대표팀 일정이 빽빽한 셈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매직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대회 최고 수훈은 선수들이 아닌 유재학 감독”이라는 농구인들의 평가처럼 그가 한국 농구를 한 단계 도약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606,000
    • -3.44%
    • 이더리움
    • 4,241,000
    • -5.94%
    • 비트코인 캐시
    • 465,600
    • -5%
    • 리플
    • 605
    • -4.72%
    • 솔라나
    • 192,900
    • +0.26%
    • 에이다
    • 499
    • -7.93%
    • 이오스
    • 687
    • -6.78%
    • 트론
    • 181
    • -1.63%
    • 스텔라루멘
    • 120
    • -6.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050
    • -8.58%
    • 체인링크
    • 17,600
    • -5.88%
    • 샌드박스
    • 400
    • -4.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