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텃밭 ESS 공략”… 배문수 뚝심 통했다

입력 2013-08-21 10:36 수정 2013-08-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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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하이테크, 사업진출 2년반 만에 올 230억 계약 성과

배문수<사진> 대표가 이끄는 이화하이테크가 대기업의 텃밭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 주는 저장장치를 말한다.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전력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ESS 시장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배 대표의 이화하이테크는 삼성SDI, 효성, LS산전, LG화학 등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활용한 ESS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반만의 일이다.

이화하이테크는 원래 건축자재 제조업을 하던 기업이다. 2차전지 개발 붐이 일던 당시 배 대표는 대기업들이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기업과 차별화된 산업용 2차전지 개발의 사업성을 내다본 것이다. 이후 2011년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대한 상권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같은 해 6월. 일본의 한 통신사가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기반을 둔 무정전전원장치(UPS)의 개발을 의뢰했다. 당시 일본에는 쓰나미가 몰아닥치면서 많은 통신사 기지국이 쓰러졌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력 수급 상황도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본 통신사들은 정전 후에도 일정 시간 전원을 공급해주는 UPS가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 UPS는 납축전지로 만들어져 충·방전 500회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반면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활용한 UPS는 4000회 가량 충·방전이 가능했다. 매일 밤 배터리를 충전해 낮에 쓴다고 해도 10년이 걸리는 횟수다.

배 대표는 제품 개발을 위해 그의 부친인 고(故) 배수윤 이화전기 회장의 가신들과 함께 개발팀을 꾸렸다. 이화전기의 연구소장, 연구원들을 영입한 이화하이테크는 2차전지에 기반을 둔 UPS 장치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ESS 개발 성공까지 이어졌다.

이화하이테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올해 국내 전력 수급이 안 좋아지면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다. ESS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외에서 2000대에 이르는 2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비해 200% 성장한 수치다.

배 대표는 “병원, 오피스텔, 대형마트, 통신사 기지국, 호텔, 서버관리 IT 기업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 ESS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1달 정도 대기해야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성장이 더 클 것으로 보고 기존 제품보다 부피가 작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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