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삼성전자 1대주주로 올라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율을 기존 7.19%에서 7.43%로 확대했다. 이에 기존 1대주주였던 삼성생명의 지분율(7.21%)을 넘어서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특별계정 0.32% 제외한 수치다. 특별계정은 펀드투자를 의미해 일반적으로 독립 주주로 간주된다. 현재 삼성전자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삼성생명과 국민연금뿐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꾸준히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왔으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분율을 6.00%에서 7.00%로 확대했으며 올 초에도 주식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 등 삼성그룹 일가의 지분율이 17.67%에 달해 실질적인 최대주주 위치에는 흔들림이 없다.
국민연금이 단일 주주로는 1대주주에 오르면서 향후 의결권 및 주주권 관련 위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오는 29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10%룰(국민연금의 특정 종목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매매 5일 안에 즉각 공시하는 제도) 완화와 주주의결권 강화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