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올들어 800t에 육박하는 금을 수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의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금 수출량은 지난해 상반기 83t에서 올 상반기 798t으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영국의 금 수출 규모는 전 세계 생산량의 30%에 육박한다. 이는 290억 파운드라고 FT는 전했다.
영국에서 수출된 금은 일단 금 제련산업이 발달한 스위스를 거쳐 세계 각국에 공급된다.
영국의 금 수출이 증가한 것은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에서의 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영국에는 상용화할 수 있는 규모의 금광은 없지만 런던은 전 세계 금 시장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런던 소재 은행의 금고에는 주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과 투자자들 소유인 금 1만t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값은 올들어 26% 하락하면서 지난 6월에는 3년 만에 최저치인 온스당 1180달러까지 떨어졌다.
금값의 하락으로 중국 등 아시아 소비자들의 금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금 수요는 상반기에 54% 늘었다.
매튜 터너 맥쿼리증권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금을 원하지 않으면 다른 곳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은 금을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금이 서양에서 아시아로 대규모 이동하면서 거래 및 제련 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런던 금 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지난 6월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12년 만에 최고치인 900t에 달했다.
스위스의 금 제련업체인 메탈러·팜프·발캄비 등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