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 확대’ 은행권 반색

입력 2013-08-20 10: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설정비 안들고 손실률 낮아 새 효자상품으로

금융당국의 전세자금대출 확대 주문에 은행권이 반색하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점차 감소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익성과 리스크관리가 가능한 전세자금대출을 은행권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신용대출인 만큼 설정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 보증수수료(연 0.4%)도 대출자 부담이다. 여기에 주택금융공사와 서울보증보험이 대출액의 90%와 100%를 보증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도 은행 손실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20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7월까지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국민주택기금 대출 제외)은 1조7000억원을 훌쩍 넘어썼다. 신한은행이 95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2977억원), 하나은행(3334억원), 국민은행(1722억원)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5조8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23조원)에 비해 2조4000억원(10.43%) 증가한 수치다.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전세자금을 충당한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전세자금대출 수요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 용도로 쓰이던 가계 신용대출이 최근에는 대부분 전·월세 보증금 용도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전세자금대출 한도 확대에 맞춰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전세 입주민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한도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전세자금대출의 문이 넓혀짐에 따라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역시 월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도 5000만원으로 늘리는 월세자금대출 활성화에 역점을 두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

은행 입장에서도 서민의 주거복지 강화라는 취지를 벗어나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 현재 대출시장에서 가장 낮은 금리(기본금리+우대금리)인 3.91%를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마진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 급등과 이사철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크게 늘자 은행이 영업력 확대의 기회로 삼으려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서 전세자금 대출에 더 신경써야 되는 부문이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잇따른 '협회' 논란에 빛바랜 메달…"양궁처럼 안 되겠니?" [이슈크래커]
  • 밈코인의 시간 끝났나…도지ㆍ시바이누 등 1년 동안 N% 하락
  • 0-0 팔레스타인전 졸전…홍명보 야유에 이강인 "100% 믿어, 안타깝다"
  • 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 달러 흑자…동기간 기준 9년來 최대
  • 제니 측 "아버지 사칭 불법 출판물, 명백한 허위 사실…법적 대응 중"
  • '쯔양 공갈' 구제역, 첫 재판서 모든 혐의 부인…국민참여재판 신청했다
  • 대출 조이니 전셋값 급등…전세가율 높은 지역 분양 단지 관심↑
  • 이복현 "더 쎈 개입"에 "은행 자율 관리"로 정리한 김병환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5,361,000
    • -2.21%
    • 이더리움
    • 3,174,000
    • -2.37%
    • 비트코인 캐시
    • 418,400
    • +0.19%
    • 리플
    • 723
    • -3.21%
    • 솔라나
    • 173,600
    • -3.23%
    • 에이다
    • 430
    • -1.6%
    • 이오스
    • 623
    • -0.16%
    • 트론
    • 202
    • +0%
    • 스텔라루멘
    • 121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900
    • -1.8%
    • 체인링크
    • 13,380
    • -3.11%
    • 샌드박스
    • 328
    • -1.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