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의 뼈아픈 반성…“사업다각화 없다”

입력 2013-08-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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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만 집중, 블랙스미스·마인츠돔 물적분할

“그동안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몸집이 커야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 사업 하나만으로도 회사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사진>가 통렬한 반성문을 썼다. 몇 달 간 불거진 카페베네의 위기설이 지나친 사업다각화가 부른 문제였다고 고백한 것이다.

김 대표는 19일 성동구 금호동 카페베네 금호점(글로벌 1000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타벅스의 자산이 57조원이고 현대자동차 자산이 이보다 적은 52조원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깨달았다”며 “커피 하나만으로도 수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만들 수 있는데 이를 간과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야심차게 계획했던 유통업 등 일부 사업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가 추진할 계획이었던 하남시 동서울휴게소의 하이웨이 파크 복합몰 건설, H&B 체인점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핵심으로 한 사업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김 대표는 “신성장동력은 사업다각화가 아니라 전문화”라고 말하면서 그동안의 사업행보가 사실상 잘못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뼈아픈 반성을 한 이유는 최근 카페베네의 위기설이 점차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카페베네는 직영점 일부를 위탁경영으로 전환하고 그 과정에서 100여명의 인력을 강제 퇴사시킨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회사가 급작스럽게 어려움에 취해 즉각적인 인력구조조정에 나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카페베네 성공 이후 드러그스토어, 블랙스미스, 마인츠 돔 등 야심차게 벌여왔던 사업 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상장이 늦춰지고 카페베네에 투자했던 주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기도 했다.

온갖 위기설을 의식한 듯 김 대표는 그동안 불거졌던 많은 지적과 논란에 대해 비교적 많은 시간을 들여 해명했다.

그는 “현재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은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를 카페베네의 재무제표에 포함시키다 보니 회사 수익성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페베네는 해외 로열티만 한해에 100억원을 벌어들이는 회사”라면서 카페베네의 재무건전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9월까지 베이커리 브랜드인 마인츠돔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등을 물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신 식음료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로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선권 대표는 2008년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를 시작해 3년 만에 매장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추월하며 유명세를 탔다.카페베네의 성공이 있기까지 그는 오락실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감자탕, 삼겹살 전문점 등을 운영하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강력한 내공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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