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넘치는 한국인 매력 ‘푹’…하지만 아직도 차별적 시선”

입력 2013-08-19 14:41 수정 2013-08-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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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외국인다문화담당관 팜튀퀸화

“한국 사람들 겉으론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이 참 따뜻합니다.”

2005년 결혼이주해 2011년 7월부터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다문화담당관으로 일하는 베트남 여성 팜튀퀸화(33) 씨는 한국에 대한 가장 큰 매력이 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팜 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처럼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1999년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 한국어과를 수석 졸업한 뒤 2005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다문화 가정을 꾸렸고 2011년 57명이 응시한 서울시 공무원 채용에서 당당히 최종합격을 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해을 당시 베트남에서 한류가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많이 진출했다”며 “한국어를 전공하면 졸업한 후에 취업이 더 쉽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던 중 팜씨는 한국어 욕심이 생겼다. 이를 위해 여러 한국인과 펜팔을 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휴가 때마다 베트남에 놀러왔고 마침내 결혼했다.

팜 씨는 “처음 한국 남성과 경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런 부모님을 설득해 간신히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팜튀퀸화 씨는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되면서 한국어 공부를 더욱 깊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자녀를 낳아 기르느라 휴학을 거듭하다 최근에야 모든 과정을 이수했다.

특히 그는 외국인으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서울시 공무원에 도전했다.

팜 씨는 “시울시 외국인 공무원 채용 공고문을 봤을 때 정말 많이 고민을 했다. 베트남에서도 한국어 강사로 일만했지 공직자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면서도 “그래도 도전하고 싶었다. 물론 준비과정에서 지원 서류 작성부터 면접시험 준비까지 어느하나 쉬운게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현재 2008년부터 시행하는 '청소년 글로벌마인드 함양 교육'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서울시내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 나가 자국 문화를 소개해 학생들이 세계 각국에 대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팜씨는 업무에 대하 많이 적응했다면서도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말한다.“공무원이 된 후에도 공문서 작성, 민원인 상대, 신속한 업무처리 또는 실적에 의해 역량 평가 체계에 익숙하지 않고 튼튼한 기본기가 없어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며 “베트남인들이 성격이 워낙 느긋하고 매사에 여유롭게 처리하는데, 그런 문화적 차이로 처음에 쉽게 적응하지 못 했다. 다행히 주변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 준 덕분에 많은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들이 이제 한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보다 더 실질적인 지원 정책에 중점을 둬야 할 때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이제 다문화가정을 이방인이 아니라 한국사회와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 봐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 행정안전부나 여성가족부 등 이주민 문제를 다루는 중앙부처 공무원직에도 도전할 생각”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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