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서울’ 19년 만에 최다 열대야

입력 2013-08-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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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21차례 1994년 이후 가장 많아… 농작물 피해·가축 폐사 잇달아 식품가격 ‘비상’

열대야 현상이 올 여름 서울에서 19년 만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 새벽까지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총 21회로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1994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

서울에서 열대야 현상은 지난달 5회, 이달에는 무려 16회나 발생해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게 했다.

반면 열대야 발생 횟수에 비해 폭염 발생 횟수는 현저히 떨어졌다.

서울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 발생일은 지난 11일 하루뿐이었다. 대구·포항·울산 등 남부지방에서 연일 35도 이상을 기록하며 지역별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낮 기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서울에서 폭염에 비해 열대야 발생이 잦았던 이유는 대기가 습해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49일 동안 이어진 긴 장마가 끝난 뒤에도 잦은 소나기 등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대기가 습한 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낮에 오른 기온이 밤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열대야와 폭염으로 인해 국내 농가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은 ‘마른장마’가 계속된데 이어 이달 중하순까지 큰 비가 없을 것으로 보여 농작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채소가격은 폭등했지만 대형마트에서 가격 조절에 나선 상황이다.

또 폭염에 가축 폐사도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올여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가 118만 마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올해 6월 말부터 지난 16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118만2476마리로 집계됐다.

NH농협손보는 지난 6월28일부터 8월16일까지 가축재해보험에 가입된 농가에서 106만2218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고 밝혔다. 피해 농가에 보상해야 할 금액은 35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NH농협손보의 가축재해보험 폭염 특약에 가입해 폐사한 가축 수는 39만5688마리, 피해를 입은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은 18억여원에 달했다. 올해는 피해가 2∼3배로 커진 셈이다.

아울러 폭염이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수입 신선식품 가격도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유럽을 덮친 이상 기온으로 노르웨이 연어 생산량이 감소,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은 지난 16일 기준 노르웨이 연어의 수입가격(㎏당)은 지난해 같은날보다 39.8% 오른 1만3000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맥주소비도 크게 늘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1일~15일)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던 시기에도 맥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0.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지난 7월 매출이 8.3% 증가했고 8월에는 13.4%나 늘어났다. 8월 들어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맥주 소비가 점차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무더위를 피해 집보다는 전국 주요 피서지나 가까운 공원 등 야외 장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캔맥주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세븐일레븐에서 지난 7월 8.5%에 머물렀던 캔맥주 매출은 8월엔 20.1%까지 올랐다. 맥주는 당분간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인해 판매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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