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세이] 7년 동안 풀지 못한 숙제 - 이미나 프로골퍼

입력 2013-08-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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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들의 일상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올해는 박인비(25·KB금융그룹) 선수의 맹활약 때문인지 여자 프로골퍼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서 활약하는 여자 프로골퍼들의 일상은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평범하고 소박하다. 나는 현재 미국 올랜도에 거주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어머니가 해주신 식사가 대부분이다.

가끔은 같은 소속사(볼빅)인 박진영(27) 선수나 박세리(36·KDB산은그룹) 선수와 같은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 대부분의 시간은 코스 공부와 훈련에 할애한다. 휴식이라고 해봐야 동료선수들과 수다를 떠는 정도다.

다른 선수들은 우승을 하면 미국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된다. 하지만 나의 미국 생활에는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을 것 같다. 어머니 덕에 운동 이외에는 고생을 몰랐다. 미국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 그렇지 않은 어린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 수년째 함께 뛰고 있는 동료들은 라이벌이지만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더 중요한 건 훈련을 하다보면 시간이 빨리 간다. 골프 이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우승 맛을 본 지 벌써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버렸다. 선수라면 우승이 탐나지 않는 대회는 없다.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7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미국 생활에서 가장 힘들게 했던 점이다.

그러나 올해는 감이 좋다. 시즌 초반부터 샷 감각이 좋았다. 전성기 때 기량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이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는 7년 동안 풀지 못한 숙제(우승)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매 대회 집중은 하되 욕심은 버리고 플레이할 생각이다. 2001년 국가대표, 2002년 프로 데뷔해 첫해 2승, 미국 진출 2년 만에 우승. 지금 생각하면 참 거칠 것이 없었다. 지난 7년, 아니 잃어버린 7년,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던 7년을 되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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