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훼손된 '한양도성'…100년만에 모습 드러내

입력 2013-08-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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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이 100년만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는 14일 한양도성 복원을 위한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으로 성곽 추정선 12곳을 조사하던 중 지난 6월 가장 먼저 시굴한 중앙광장 분수대 근처 3곳에서 도성의 유구(遺構, 옛 토목건축 구조를 알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회현자락 한양도성은 경성·용산시가도(1912) 등에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곳으로 메이지 천황 등을 안치해 참배를 강요했던 종교시설 '조선신궁' 공사 때 훼손됐다. 해방 이후에는 이승만 대통령 동상(1959)이 건립되고 동·식물원 및 분수대(1970)가 설치되는 등 연이은 개발사업으로 한양도성 복원사업이 지연된 곳이도 하다.

이번에 확인된 한양도성 터는 성곽 추정선 12곳 중 제일 먼저 시굴에 들어간 분수대 근처 3곳으로 지표면으로부터 3m 깊이에 4~5단, 6~7단 형태로 발견됐다. 성곽 기둥 구멍인 '영정주공'도 확인될 만큼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유구에서는 성곽을 세우는 기둥을 설치하기 위해 파낸 '영정주공' 등도 함께 발견됐으며 태조 때 처음 세운 성곽 위에 세종 때 개축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확인됐다.

남산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은 경성·용산시가도(1912년) 등 기록으로만 존재해 이번 발굴은 의미가 더 크다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유구 옆에는 조선신궁 잔재로 보이는 독특한 콘크리트 구조물도 확인됐다.

현재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시로서는 이곳을 일제침략으로 훼손된 과정이 그대로 간직된 역사적 장소로 보고 유리한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발굴하는 구간에서도 잇따라 성곽이 발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올 연말까지 남산 회현자락 3단계 정비사업 구간에 대한 발굴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양도성 추정선에 위치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청사를 철거했으며 남산분수대 등의 철거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성곽과 추정 성곽의 위치가 거의 일치함에 따라 현재 '시굴' 단계에서 '발굴' 단계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일제가 신궁건립으로 한양도성을 훼손한 역사적 장소를 발굴한 것이다. 아픈 역사지만 확인된 한양도성 터를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 정비하겠다"며 "2012년 2단계로 정비한 백범광장 일대 성곽은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3단계는 '유구의 보존과 정비'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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