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판교밸리’ 창조 발상의 힘은?

입력 2013-08-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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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분방한 옷차림·급해도 즐기는 문화 등

▲비즈니스 아웃소싱 업체 이트너스 ‘뒹굴뒹굴’ 공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심장인 판교 테크노밸리.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평상시 직장인들의 옷차림만 봐도 무엇인가 특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난 6일 찾은 테크노밸리 내 코리아벤처타운 빌딩 로비에는 반바지 차림에 모자를 쓰고, 슬리퍼를 신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인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국적인 옷차림부터 몸에 현란한 문신을 한 이도 눈에 띈다. 반바지, 반팔 차림에 발목양말, 운동화을 신고 지나가는 한 중년 남성에게 슬쩍 말을 걸어보니 300여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는 중견 업체의 중역이라고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이처럼 자유분방함이 가득하다. 단순히 옷차림 때문만은 아니다. 직원들은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익숙하다. 출근 시간도 오전, 오후 중 편한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심지어 회사 내 찜질방을 만들고, 회의실을 설치한 업체도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한컴, 안랩, 핸디소프트, NHN한게임, NC소프트, 넥슨 등 203개의 ICT 기업들이 그들만의 기업문화를 만든 것. ICT 업종은 제조업과 달리 직원들의 창의성이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각 업체의 차별화된 노력이 기업문화에 속속 반영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기업문화는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카카오 사무실에는 비상시에 쓰기 위한 ‘특별한 도구’가 회사 곳곳에 비치돼 있다. 바로 ‘킥보드’다. 카카오 측은 “일반직원부터 임원까지 직급에 상관 없이 킥보드를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킥보드를 마련한 것이 빠르게 다니기 위해서 일까. 물론 아니다. 아무리 급해도 ‘즐기는 문화만큼은 잊지 말라’는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안랩도 특별한 기업문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업체다. 안랩은 다른 업체에 비해 다양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다트 시설이 구비돼 있는 오락공간도 있다. ‘놀이’는 업무를 방해하는 게 아니라 ‘창조적인 발상의 기초’라는 회사 방침을 적용한 것이다.

비즈니스 아웃소싱 업체인 이트너스도 자유분방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업체는 ‘뒹굴뒹굴’, ‘와글와글’, ‘톡톡가든’, ‘오독오독’ 등의 공간을 만들었다. 뒹굴뒹굴 룸은 말 그대로 빈둥거리면서 음악을 듣고, 운동도 하며 발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오독오독은 집중해서 해야 할 업무가 있을 때 사용하는 곳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판교의 이같은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창조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라면서 “이곳은 단순한 작업공간이 아닌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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