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중신으로 구직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지역 중소기업은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의 채용 계획이 18만 3606명이었으나 16만 893명을 채용해 12.4%의 미충원율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12만 8961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10만 9119명만을 뽑아 미충원율이 15.4%나 됐다. 이는 전국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의 미충원율(14.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중소기업 내에서도 직종 간 미충원율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가공 관련직(43.8%)과 운전· 배달관련 단순종사자 등 '운전·운송직(37.4%)'의 미충원율이 특히 높았다. 반면, 관리직은 0.8%, 사무직은 12.5%로 미충원율이 낮았다.
미충원 발생사유는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21.7%로 가장 높았다.
서울의 경우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학력·자격·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9.3%)'이라는 응답이 특히 많았다.
고졸·전문대졸 이하 미충원율은 13.7%로 대졸·석사이상 미충원율인 10.0%보다 높게 나타났다.
엄연숙 서울시 일자리정책 과장은 "미충원율이 높은 직종의 교육 훈련을 강화하는 등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구직시 전공과 적성, 지원업체 및 업무특성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