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은행권이 오는 2018년까지 3조20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감축해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유로존 은행들이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3에 맞추기 위해 자산을 줄이고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특히 대형 은행들은 661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줄이고 470억 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RBS는 진단했다. 대형 은행 중에 도이체방크를 비롯해 크레디트아그리콜과 바클레이스의 자본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내 중소은행들은 2조6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여야 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로 인해 유로존 내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크게 줄 전망이다.
제임스 채펠 베렌버그방크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경제 전반에 부채가 많으며 이는 은행들의 재무제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은행들이 부실대출을 상각할 충분한 자본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역내 은행권 재무제표는 지난 2012년 5월 이후로 2조9000억 유로 줄었다. 이들은 대출을 줄이고 비핵심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축소했다.
주요 은행별로는 도이체방크가 향후 2년 반 동안 자산의 5분의 1을 축소할 계획을 발표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달 58억 파운드의 신주를 발행했으며 재무제표를 650억~800억 파운드 규모로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