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중국·한국 부실채권에 ‘눈독’

입력 2013-08-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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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국 레버리지 아시아서 가장 높아”…부실채권 인수 후 기업 회생 노려

글로벌 부실채권 전문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이 중국과 한국 인도 등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기둔화로 아시아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늘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부실채권 투자자들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의 회사채나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은행 대출채권 등을 매입한 뒤 해당 기업의 회생을 노린다.

홍콩 소재 부실채권 전문 헤지펀드 SC로위의 마이클 로위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의 회사채시장 규모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수준을 넘어섰다”며 “나라별로는 한국과 인도, 업종별로는 과잉공급에 허덕이는 조선업에서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한국에서 부실채권이 늘면서 지난 상반기 10억 달러(약 1조1100억원)를 상각 처리하기도 했다.

SC로위는 지난 1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대한해운에 8500만 달러의 여신을 제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2011년 초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올 초 지분 매각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SC는 중국에서도 공공과 민간을 합한 총 부채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4%로 전년의 201%에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채가 중국 부채 급증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SC는 밝혔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불안으로 전 세계서 수개월 간 채권에 대한 매도세가 커지면서 특히 올 초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던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S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회사채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레버리지(차입) 비율이 높고 지불능력이 의심되고 있으며 한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중소기업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과잉생산 문제 해결에 더 집중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실채권시장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최대 민간조선소인 룽성중공업은 지난달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으나 최근에는 민간 자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룽성은 지난주 1억8000만 달러어치의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펀드업체인 VME투자그룹이 룽성 전환사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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