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매매 보이스피싱 사기단
▲사진=영화 '공모자들' 스틸컷
경찰이 장기매매를 미끼로 전화금융사기를 친 일당을 뒤쫓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장기를 산다고 속인 뒤 사전 검사비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가로챈 이른바 '장기매매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뒤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트럭 운전수인 30대 남성 A씨는 지난 5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억8000만 원에 콩팥을 사겠다는 '장기 밀매단'의 광고 전단을 보고 연락했다가 200만 원을 날렸다.
A 씨는 "장기 이식을 하려면 병원에서 사전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 비용을 장기 제공자가 내야 한다"는 말에 속아 사기단이 알려준 계좌로 현금 200만 원을 입금했다가 떼어먹혔다. A 씨는 장기 매매 자체가 불법인 탓에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하고 애만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매매 보이스피싱 사기 사실은 해당 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단 주범은 장기 이식의 사전 검사 비용을 정확히 알 정도로 치밀했다"며 "장기를 돈으로 주고받으려는 행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자도 입건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