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규제 딜레마…고급차 수요는 늘고

입력 2013-08-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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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 추첨제 도입 등 규제 강화…비싼 번호판 가격에 외제차 선택 소비자 늘어

중국이 자동차 규제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내 많은 도시가 대기오염과 교통정체 억제를 위해 번호판 추첨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오히려 대형차와 외제차 등의 고급차 수요만 늘리는 결과를 빚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하이는 월 번호판 등록을 9000~1만개로 제한하면서 번호판 가격이 평균 8만2000위안(약 1500만원)에 이른다고 WSJ는 전했다.

상하이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데이비드 푸는 “자동차 등록 비용 급증에 폭스바겐이나 국산차 대신에 아우디 A4를 지난 6월 30만 위안에 구입했다”며 “번호판 가격이 비싸질수록 고급차를 사는 것이 타당해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와 함께 베이징과 광저우 구이양 등이 번호판 추첨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대 8개 도시가 이 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제도 때문에 소비자들이 첫 차로 가격이 비교적 싼 자국산 차를 선택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자동차 도매업체 부사장인 옌징후이는 “점점 더 많은 첫 차 구매자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고급차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베이징의 자동차 평균 가격은 지난 2011년 이후 88% 올랐으며 같은 기간 배기량 1.6ℓ 이상의 차량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17%포인트 확대됐다.

CAAM은 중국 8개 도시가 자동차 규제를 추가로 도입하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가 최소 40만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의 2%에 이르는 수치다.

외제차업체는 이런 움직임에 개의치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마틴 쿠엘 아우디 대변인은 “10만 위안의 번호판을 5만 위안어치 차에 부착하고 싶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밥 소시아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사장은 “자동차 판매 규제 도시가 2015년에 25개로 늘어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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