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여전히‘은행지주’...신한·KB, 무늬만 같은 ‘비은행 성장’

입력 2013-08-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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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은행 쏠림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증가율만 고려하면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성장이 괄목할 만하지만 이는 KB국민은행의 실적 급감에 따른 착시현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KB·우리·신한·하나)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0%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22.1%)보다 약 2%포인트 확대된 24.3%, 같은 기간 하나금융(외환은행 제외)은 5%포인트가량 축소된 24.1%를 기록했다. 여전히 그룹 순이익의 80%가량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36.7%에 머무르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을 올 상반기 41.8%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09년 60%에 달하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2010년 45.8%, 2011년 상반기 30% 중반까지 꾸준히 줄어 들었지만, 올해 들어 40%대에 재진입했다.

비은행부문의 성장은 은행 순이익이 30% 이상(3538억원) 감소한 탓도 있지만 카드·생명보험·증권·캐피탈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영향이 크다. 같은 기간 비은행부문 순이익 역시 18%가량(1084억원) 줄어든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캐피탈의 순이익은 각각 70.2%(233억원), 80.0%(208억원)의 큰 성장세를 보였다.

비은행부문의 수익 기여도가 가장 크게 높아진 곳은 KB금융이다. 지난해 상반기 15.0%에 그치던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은 올 상반기 42.1%로 약 30%포인트나 급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은행부문의 어닝쇼크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올 상반기 KB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증가율은 41.5%(737억원)에 달하지만 순이익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B국민카드의 순이익 확대는 대손상각 기준변경, 국민행복기금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다.

반면 KB국민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3447억원)은 지난해 상반기(1조40억원)에 비해 65.7%(6598억원), 2분기 순이익(488억원)은 전분기(2959억원)보다 무려 83.5%(2471억원)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수익 기여도는 지난해 말 82.4%에서 올해 상반기 약 60%로 축소됐다.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금융지주들 가운데 가장 낮다. 올 상반기 ROE는 4.64%로 지난 2011년 2분기(16.22%)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하며 매년 하락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 5.1%, 하나금융 7.51%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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