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채권에 투자한 ‘차이나머니’가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투자자들은 꾸준히 채권을 사들였고 주식은 올해 다른 외국인들이 일제히 ‘팔자’에 나설 때도 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5일 금융감독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증권시장(주식·채권)에 유입된 차이나머니 잔액은 총 19조8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6개월 전인 2008년 말(4711억원) 대비 42배 증가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주식보다는 채권비중이 높았다. 중국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12조5060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7920억원)과 비교해 15.9% 늘어났다. 중국의 채권 보유 비중은 전체 외국인 투자자의 12.4%에 달한다.
중국은 이미 미국(21조4860억원), 룩셈부르크(17조7630억원)에 이어 국내 채권 3위 보유국이다.
주식은 아직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차이나머니의 투자 대상이 점차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자금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잔액은 6월 말 현재 7조3540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2330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잔액 증가율은 홍콩(42.2%)에 이어 2위였으며, 전체 외국인 주식보유액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였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 금융시장 전체 거래액 중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개인자금이 17%에 달하는 만큼, 홍콩의 주식투자액 중 상당 부분은 중국 자금으로 추정된다.
올 상반기 미국이 6조5660억원, 영국이 4조9630억원을 순매도할 때 중국은 1조8610억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