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멈추지 않는 이집트의 눈물- 배준호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08-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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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

30년간 이집트를 장기 집권했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2011년 쫓아냈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은 민생 현안을 무시하고 이슬람주의를 밀어붙이고 자신의 정파인 무슬림형제단의 이익만 챙기다 군부에 의해 1년 만에 축출됐다.

군부는 어떤가. 자신들을 반대하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80여명이 사망하는 ‘피의 토요일’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 ‘아랍의 봄’ 한가운데 섰던 이집트 국민의 민주주의와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열망을 정치인과 군부가 짓밟은 셈이다. 아직도 연일 시위가 이어지는 등 정국 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집트 인구 8000만명 중 절반가량이 하루 2달러 소득도 안 되는 빈곤층이다. 이집트의 지난 분기 경제성장률은 2.2%로 전 분기의 2.4%에서 하락했다. 2011년 시민혁명 이전의 5~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반토막이 난 것이다.

청년인구 실업률도 25%에 달하고 있고 계속되는 정정 불안에 관광산업은 고사 직전의 상태다.

이집트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풍부하다는 평가다. 8000만명의 아랍권 최대 내수시장에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다.

석유가 나지 않지만 수에즈운하와 송유관 등 중동의 석유를 운반하는 주요 운송로가 이집트에 있다.

그럼에도 이집트 경제가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이 기본적 삶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들의 이해타산에만 집착하고 민주적 절차와 의사소통을 무시하는 정치인과 군부의 책임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이집트를 ‘세계 최고의 시위대’와 ‘세계 최악의 민주주의’를 동시에 가진 나라라고 표현했다. 국민이 피를 흘리며 쌓은 민주주의 값진 결실이 ‘민생은 뒷전’인 지도층에 의해 산산조각 부서지는 것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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