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우리은행 지분 쪼개 팔면 흥행”

입력 2013-08-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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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입찰 규모도 낮게…매각작업‘가격보다 속도’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 팔면, 흥행 가능성은 높아진다.”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가 현재 인수 후보가 마땅찮은 우리은행에 대해 이 같은 흥행카드를 예고했다. 우리금융 민영화를‘값보다 속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우리은행에 대해 블록세일(일괄매각)을 배제하고 최소입찰 규모 등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설정될 전망이다.

1일 금융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보유 지분 56.97%를 일괄 매각하는 블록세일보다 최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 29%을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의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지분을 쪼개 파는 것이 자금 조달 능력이 되는 매수자를 찾기에 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소 입찰 규모를 내년 1월 우리은행 매각절차 개시 시점의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지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정도의 지분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나머지는 추후 시장 상황에 맞춰 나눠 팔 계획이다.

우리은행 지분을 신속히 매각해 우리은행을 주인 없는 은행으로는 만들지 않고, 아울러 공적자금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현재 우리은행 인수 수요는 뚜렷하지 않다. 유력한 인수 후보가 잇따라 인수전 불참을 밝히면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잠재적 매수 후보였던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수익성 악화로 올 하반기 지점 감축 방침을 세운 상황에서 영업 범위가 겹치는 우리은행 인수시 경영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인수 후보자인 교보생명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자금 동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교보생명은 전략적투자자(SI)로서 경영권을 갖고 JP모건, 온타리오교직원연금 등 미국·유럽·일본계에서 최소 3곳 이상의 투자사와 사모펀드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요 금융회사들이 대형 인수합병(M&A)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는 사실이다”며 “올해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의 자회사를 떼 내 팔아 몸집을 줄이고, 지주와 합병 후 은행 형태로 매각해 법적 규제를 최소화시키는 만큼 후보들이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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