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 경매물량 폭증…매수세 적어 ‘소화불량’

입력 2013-08-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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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다세대 물건 수 2293개…7년7개월 만에 최다

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소재 연립·다세대(이하 다세대로 통칭) 주택 수가 폭증한 가운데 매수세가 물량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빚을 갚아야 하는 채무자는 물론 다세대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준 금융기관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 들어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다세대 물건 수는 모두 2293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98개) 대비 9.3% 증가한 것으로 2006년 12월(2568개)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경매로 넘겨지는 다세대 주택 물량이 늘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이를 매끄럽게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수도권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71.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74.3%로 연중 고점을 찍은 후 6월 72.9%로 내린 데 이어 2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실제 경매에 참여한 입찰자 수도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7월 입찰자 수는 전월(2137명) 대비 12.6% 늘어난 2406명으로 집계됐다. 6·7월만 놓고 보면 입찰자 수가 늘었지만 이는 6월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여파로 발생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다세대 주택 경매에 참여한 입찰자 수가 1월 2088명, 2월 2413명, 3월 2818명, 4월 2648명, 5월 2836명이었음을 감안하면 6~7월 들어서는 사실상 입찰자 수가 감소한 모양새다. 또 지난 3월 4.9대 1까지 오르는 등 2월 이후 꾸준히 4명 선을 유지하던 입찰경쟁률도 6월과 7월에는 3.5대 1, 3.7대 1로 각각 떨어졌다.

이는 곧 채무와와 채권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채무자는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채권자는 빌려준 돈을 모두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세대 주택 담보대출 비중이 큰 2금융권의 채권회수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7월 다세대 물건 2293개 중 경매신청 채권자가 2금융권인 물건은 전체의 65.1%인 1492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금융권에서 경매 신청한 다세대 주택 물건 수는 전체의 12.6%인 288개에 그쳤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아파트는 중소형 저가 물건을 찾는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세대 주택은 사각지대에 놓인 채 방치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고착화되면 채권자 비중이 높은 2금융권 역시 악성채무에 직면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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