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생존 몸부림’…여수신 금리 급락

입력 2013-07-31 13:45 수정 2013-07-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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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하락 속도 지난 3월부터 다른 2금융권 압도…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 사상 처음 2%대 진입

저축은행이 여수신 금리 하락의 덫에 걸렸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고객들의 이탈이 야기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와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가 모든 기관에서 하락한 가운데 저축은행의 금리 하락폭이 컸다.

지난달 저축은행 평균 대출금리는 13.10%로 전월 대비 0.63%포인트 감소했다. 제2금융권인 신협(0.16%포인트↓), 상호금융(0.19%포인트↓), 새마을금고(0.17%포인트↓) 등보다 3.3~3.9배 높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하락폭을 2금융권과 비교하면 3월 1.8~4배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4월 4.1~5배, 5월 5.8~8배, 6월 3.3~3.9배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내림폭도 지난달 3월부터 다른 제2금융권에 비해 가장 컸다. 특히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달 2.97%를 기록했다. 최고 4~5%의 고금리를 자랑하던 저축은행은 올 6월 처음으로 2%대로 진입한 것이다. 일반 시중은행 예금금리(올 6월 기준 2.66%)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금리의 급격한 하락은 서민들의 외면에 따른 ‘생존의 몸부림’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무분별한 대출, 경영자의 전횡 등으로 인해 2011년부터 본격 구조조정이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고객 이탈이 늘고 있다.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예대마진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대출금리를 낮춰 고객잡기에 나섰다. 또 저금리 장기화로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예금자에게 주는 금리도 낮추고 있는 것. 하지만 이같은 금리 인하가 고객 감소를 가져오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최근 경기침체로 대출수요가 부진하고 퇴출 이슈 등으로 인기를 잃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여수신 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저축은행이 규모를 축소해가며서 서민금융기관이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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