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2분기 실적 ‘비(非)정유’ 사업이 살렸다

입력 2013-07-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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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사들이 ‘비(非) 정유’ 사업 부문의 수익성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지난 2분기 정유 부문 수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8526억원, 영업이익 39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정유 부문의 부진을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으로 만회하는 모양새다.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3835억원) 대비 387억원으로 급감했다. 정제 마진이 약세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SK종합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36억원으로 전 분기(2461억원)와 비교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윤활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지난 1분기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분기에는 29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9747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이 중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59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 부문의 매출은 전체 사업에서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1095억원, 495억원의 이익을 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에서 정유부문 매출로 공개되는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실적도 정유 부문에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정유사들의 본원적 경쟁력이 정유에서 석유화학 부문으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국제 유가라는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정유 사업 보다는 파라자일렌(PX), 고급 윤활기유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윤활유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이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비정유 부문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서구 원창동 11만5700여㎡(3만5000평) 부지에 PX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SK인천석화는 연간 282만톤의 국내 최대 PX 생산 시설을 갖추게 된다. PX는 합성섬유(폴리에스터), 페트(PET)병, 필름 등 사용 범위가 넓은 PTA(테레프탈산)의 원료다.

에쓰오일은 2011년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180만톤의 PX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윤활기유 사업 부문은 단일 공정으로 국내 최대인 하루 3만97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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