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진술 번복 아닌 사실 밝히려는 취지”

입력 2013-07-29 18: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술 번복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리로 29일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최 회장은 진술 번복에 대한 검찰의 질문에 “번복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펀드 출자 자체가 그룹 차원이라고 말한 것은 급하게 (김원홍 전 고문의)펀드 출자 권유와 지시”라며 “적절한 절차를 밟지 못했다고 생각해 주장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을 선임해서 모든 사실을 밝히지 않는 한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겪었던 일을 말했고, 새로 선임한 변호인도 그룹 차원의 출자라고 하는 것은 인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해 진술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2일 공판에서 “1500억원 규모의 펀드는 김원홍 전 고문의 권유로 투자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진행했다는 최초 항소이유서의 내용을 뒤집은 바 있다.

특히 최 회장은 이날 “김원홍 전 고문의 권유로 출자한 것을 인정한다”며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통해 펀드를 빨리 조성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지난 2008년 10월27일 김 전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김원홍 전 고문이 (펀드 출자 등을) 빨리하라고 강압했다”며 “펀드 선입금 일부가 김원홍 전 고문에게 간 사실은 2011년 3월 북경에서 처음 알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검찰이 “1심에서 증인(SK 계열사 임직원)들에 펀드 투자 관여 사실을 부인하고 허위 진술을 지시한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지시한 기억이 없다. 이는 지시 여부를 떠나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최 회장 형제의 횡령·배임금액이 1500억원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최 회장 변호인 측은 “양형과 변론 논리도 달라질 수 있고, 공소장을 변경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재판부 역시 “공소장 변경 없이 재판부가 심판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94,000
    • +0.77%
    • 이더리움
    • 3,295,000
    • +1.14%
    • 비트코인 캐시
    • 435,500
    • +0.09%
    • 리플
    • 719
    • +0.7%
    • 솔라나
    • 195,900
    • +1.56%
    • 에이다
    • 476
    • +0.63%
    • 이오스
    • 641
    • +0.16%
    • 트론
    • 209
    • +0.97%
    • 스텔라루멘
    • 125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550
    • +1.3%
    • 체인링크
    • 15,160
    • -0.52%
    • 샌드박스
    • 345
    • +1.4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