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사건 “경찰과 내연관계…임신했다” vs. “아는 사이일 뿐”

입력 2013-07-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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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성 실종사건

군산 여성 실종사건과 관련해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실종 여성의 가족은 실종된 여성이 임신 상태였으며 용의자와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현직 경찰관은 그냥 알고 지낸 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

경찰 조사 등에 다르면 실종된 이모(39)씨와 군산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 정모(40)경사는 1년 전쯤 친구의 소개로 만났다.

이씨의 가족들은 경찰에 “두 사람은 내연 관계였다”며 “최근 이씨가 정 경사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24일 병원비 등을 받고 그동안의 관계를 마무리짓기 위해 정 경사를 만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이씨와는 알고 지내는 친구 사이일 뿐 내연 관계는 아니다”라며 “최근 만난 적이 없고 성관계를 가진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경사는 이씨의 휴대전화번호를 스팸 처리한 상태다. 경찰이 두 사람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두 사람이 통화한 기록은 없으며 이씨가 정 경사에게 문자를 12차례 보냈다. 정 경사는 “사건 당일 이씨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으나 무시했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결혼을 한 상태로 자식도 있으며, 이씨는 정 경사를 만나기 전 이혼을 하고 언니와 함께 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경사의 행적을 쫓는 한편 두 사람의 문자메시지와 정 경사의 차량 블랙박스를 복원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정 경사가 내연관계인 이씨와 다투다 살해해 암매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은 28일 오후 2시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황상 소속 경찰관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또 “최대한 이른 시일에 사건을 해결하고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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