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또 침묵… 최수현 금감원장 리더십 ‘흔들’

입력 2013-07-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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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검사청구 첫 안건 기각 등 이전과 달리 제 목소리 안내

“야무지게 하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초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습관처럼 입에 달았던 말이다. 취임사와 기자간담회, 임원회의 등 공개된 최 원장의 발언에는 모두 ‘야무진’이라는 표현이 등장해 그를 대표하는 코드가 됐다.

그러나 취임 100일 이후 그의 발언에서 “야무지다”라는 표현이 종족을 감췄다. 조직이 흔들릴 때마다 직원들에게 “수많은 난제를 제대로 야무지게 해결해 나가자”고 주문했던 입이 침묵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금감원 안팎으로 최 원장의 리더십을 흔드는 일련이 사안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최 원장의 공약 1호인 국민검사청구제가 첫번째 안건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쳐 주저앉고 말았다. 금감원은 CD금리 담합 의혹을 조사해 달라는 국민검사청구를 기각했다. 표면적으로 이미 이 사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정위의 조사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기각사유을 적시했다.

당초 금융권은 이번 국민검사청구에 대해 큰 부담감이 없었다. 지난해 CD금리 담합 논란 때 금감원이 담합을 부인하며 일방적으로 금융권의 역성을 들어 기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원장 입장에선 이번 기각 결정으로 여전히 소비자 민원을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국민검사청구제가 포퓰리즘적으로 추진된 졸속제도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3일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분리를 골자로 한 금융감독체계 개편 방안에 대해서도 최 원장은 침묵을 지켰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조직이 두 개로 갈라서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도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추효현 금감원 노조위원장은“금융감독 개편과 관련해 최 원장을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겠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원장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6월 이장호 BS금융 전 회장의 퇴진 논란 당시 담당 부원장은 단독 결정이었다고 밝혔지만 최 원장의 해명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지난 17일에는 최 원장이 은행·보험·증권사 등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들고 나온 ‘수수료 현실화’ 방안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최 원장 스스로 은행권의 수익하락을 걱정해 수수료 인상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금감원장 자리와 괴리감이 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내년에 분리되는 금소원장은 인사와 예산권까지 가지게 되는데 반해 최 원장은 경징계 등 제재권을 사실상 금융위에 빼앗기는 상황에 내부에서 자질론 문제가 나오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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