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를 강타한 NHN의‘라인’열풍이 실리콘벨리에도 몰아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최근 라인의 스티커 서비스에 착안해 자사의 대화 앱에 디지털 스티커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들 외에도 ‘메시지미’ ‘패스’와 같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도 앞다투어 ‘스티커’ 유행을 좇고 있다.
‘라인’은 NHN의 모바일 메신저 응용프로그랩(앱)으로 2억명 가까운 유저를 보유한 인기 앱이다. 최대 인기비결은 바로 ‘스티커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귀엽고 재밌고 웃긴’캐릭터 스티커를 대화창에 적용할 수 있으며 친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야지마 사토시 라인 마케팅커뮤니케이션부 총책임자는 “일본은 디지털 스티커 열풍 현상이 발생하기에 알맞다”면서 “이모티콘 대신 표정이나 사물을 단순화한 그림 아이콘인 ‘이모지’(emoji) 사용이 처음으로 보편화한 나라도 바로 일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티커는 사용자들이 텍스트 없이도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은 무료 모바일 앱으로 지난해부터 광고비를 통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인은 ‘헬로키티’ ‘릴로&스티치’ 같은 유명 캐릭터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캐릭터를 공급 받아 40개 스티커로 구성한 한 세트를 170엔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홍보활동을 위해 라인서비스에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NHN은 지난 1분기 스티커 사업 매출이 17억5000만 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라인은 일본을 넘어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스페인에서는 1000만 사용자 확보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사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사정은 다르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라인이 47개국에서 인기앱 중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나 애플의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100위권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야지마 책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위협에 “우리는 스티커 사업에서 선두주자로 개발 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