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출국해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오는 9월 독일 총선을 보고 한국으로 귀국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8월 중순 귀국하려던 손 고문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소개했다.
손 고문은 “마침 9월22일 독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요즘은 아예 총선을 보고 들어가려고 마음을 고쳐먹고 있다”며 “기왕 본격적인 독일 공부를 시작한 김에 귀국을 조금 늦추더라도 총선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사회에 대해 “다양한 국민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 사회이자 국민은 국가를 믿고 따르고, 국가는 국민을 책임지는 신뢰사회라는 점이 참 부러웠다”고 술회했다.
이어 “독일 정치는 다른 이념, 정책을 가진 여러 정당이 한 정부에 동거하면서 이해관계를 녹여내는 ‘다양성 속의 통합’이 핵심”이라며 “이것이 한국정치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사람들이 빨리 들어오라고 성화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이야말로 지금 제게 맞는 말 같다”며 “국내 정세가 어지럽고 민주당은 더욱 어려운데 밖에서 뭐하고 있느냐고 조바심을 내실 분들이 있겠지만 쉽지 않은 기회인만큼 길게 보고 넉넉하게 호흡하면서 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게 제가 취할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의 귀국연기를 두고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10월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을 차출설에 선을 긋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손 고문의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할 때, 재보선 한달 전후라도 출마할 수 있단 점에서 불출마 의사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