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전산사고 재발…시스템 안정성 ‘허점’ 노출

입력 2013-07-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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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중단 7000여건…피해 보상 규정 없어”

거래소 전산 이상이 이틀 연속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전날 전상상의 문제로 코스피 지수 등 주요 지수의 증권사 전송이 지연된 데 이어 야간선물, 옵션거래까지 3시간 이상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벽에 발생한 CME(미국 시카고 상업거래소) 전산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재발 방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강홍기 거래소 상무는 이날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상무는 “코스콤의 운영인력을 충원하고, 24시간 비상체계를 대비하겠다”라고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22분께 거래소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야간선물 시장이 예정보다 3시간 먼저 장을 마감했다.

거래소는 오전 3시 야간 시장이 마감된 후 50분이 지나서야 장애서버를 복구했고 4시46분께 데이터 복구가 모두 완료했다.

박철민 코스콤 시장본부장은 “한전을 통해 공급되는 전력에 이상이 생기면 전산시스템은 UPS에서 무선 장치를 통해 전력이 공급되도록 전환되는데 새벽 1시20분 거래소 건물 전체에 정전이 발생했다”며 “이 때 전산실의 항온항습 장치가 작동이 안 돼 내부 온도 상승으로 전력 공급부에 설치된 애자(경질자기 등으로 만든 고체절연물)가 파손돼 서버가 자동 다운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본부장은 “문제가 된 애자는 2010년 들어온 제품으로 2만2000볼트 이상의 고압전류를 처리하다 보니 파손될 수 있다”라며 “아직 정확한 애자 파손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거래소 측은 애자가 파손돼 거래가 중단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까지 파손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야간 시장에서 체결되지 못 한 거래는 약 7000여건으로 파악됐다. 통상 야간 선물 시장 거래량은 평균 1만8000건으로, 거래소가 조기 중단 전까지 확인한 거래 횟수는 1만1000건 정도다.

그러나 거래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강 상무는 “새벽 3시 이후 다우지수 등 관련 지수의 변동이 없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고, 회원사로부터 시장 부서에 질의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피해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라며 “손해배상과 관련해 거래소의 업무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내부 규정에는 시스템 문제로 거래 중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해도 보상 규정이 없다.

거래소는 전산사고와 관련해 오후 3시 금융감독원과 만나 협의 후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는 지난 15일 오전 9시15분부터 66분 동안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코스콤이 운영하는 체크(CHECK) 등 모든 시세 단말기에 코스피 지수를 최대 15분 이상 지연 전송했다.

거래소 전송 지연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 만에 서버시스템 문제가 재발했다. 시스템 문제로 야간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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