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4개의 벤처기업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새롭게 ‘벤처 천억클럽’에 가입했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벤처 천억기업조사’결과를 발표하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전체 벤처기업 수는 416개로 전년 대비 9.2%(신규 진입 54개, 탈락 19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벤처 천억기업을 살펴보면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14개)과 음식료·섬유·(비)금속 업종(11개)이 가장 많았다. 신규 기업의 매출 1000억원 달성 소요기간은 평균 16.9년으로 가장 짧은 업종은 통신기기·방송기기 업종(10년)이었고 음식료·섬유·(비)금속 업종(22.4년)은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소요 기간보다 짧은 7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기업은 엔피디, 대우디스플레이, 육일씨엔에쓰, 유비스 등 6개사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연구개발(R&D) 투자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의 혁신 노력이 수반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또 신규 벤처 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189억원으로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각각 48.7%, 7.3%로 집계됐다.
전체 벤처천억기업 중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이 성장한 ‘고성장 벤처기업’은 39개사로 나타났다. 기계·제조·자동차 업종(15개)과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11개)이 가장 많았다. 고성장 벤처기업의 평균매출액은 3087억원으로 일반 벤처 천억기업의 2045억원보다 높았다.
고성장 벤처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9%(평균 97억원)로 일반 벤처 천억기업(2.4%, 평균 49억원)보다 높아 R&D 투자가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NHN, 넥슨코리아 등 5개 벤처기업은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8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NHN은 5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넥슨코리아(1조1100억원), 한국니토옵티칼(1조700억원), 성우하이텍(1조100억원), 유라코퍼레이션(1조100억원)이 각각 ‘1조 클럽’에 신규로 진입했다. 삼동(8300만원), 휴맥스(8800만원), 서울반도체(8600만원), 모뉴엘(8300만원) 등 4곳은 향후 1조원 달성이 가능한 기업으로 꼽혔다.
한편, 올해 현재까지 벤처 천억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89조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조4000억원(14.7%) 증가했다. 이는 삼성(256조), SK(158조), 현대차(155조), LG(116조)에 이어 그룹규모 5위에 해당 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