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외국계 은행… 시장 점유율 절반‘뚝’

입력 2013-07-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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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악화일로… 도미노 철수사태 우려

국내 진출한 외국계 은행이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촘촘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한 국내 은행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외국계 은행의 시장점유율이 반토막 났다. 지난 5일에는 HSBC(홍콩상하이)은행이 한국 진출 20여년 만에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키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법인 인가를 받은 씨티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총자산·예수금·대출금 시장점유율은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국내 진출 초반, 선진 금융기법을 기반으로 국내 금융사들을 긴장시켰던 기세는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04년 미국 최대 은행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후 2010년 6월 금융지주사로 전환한 씨티은행의 예수금 점유율은 2004년 말 당시 5%를 웃돌았지만 2012년 말 2.81%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예수금과 대출금 점유율도 각각 4.89%, 4.59%에서 2.89%, 2.15%로 크게 낮아졌다.

SC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5년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2009년 7월 지주사로 전환, 첫 번째 외국계 금융지주사가 된 SC은행은 2012년 말 기준 총자산 점유율이 3.54%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4년 말(4.04%) 이래 지속적인 감소세다. 5% 안팎이던 예수금과 대출금 점유율 역시 각각 2.89%, 2.15%로 급락했다.

시장점유율도 감소했지만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씨티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572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6.7%(330억원) 줄었다. SC은행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급감한 957억원을 기록했다.

HSBC은행과 같이 지점 형태로 한국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은행들의 도미노 철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익성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HSBC은행이 한국에서 소매금융을 접기로 한 이유도 사업성 부진이다. HSBC은행의 순익은 지난 2009년 3261억원에서 2010년 2935억원, 2011년 2135억원, 지난해 1874억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약 30%(177억원) 급감한 426억원에 그친다.

문제는 외국계 은행 지점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외은지점 39곳의 당기순익은 1조878억원으로 2011년(1조2310억원)보다 11.6%(1432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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