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으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평가다.
중국의 지난 상반기 가계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7%에 크게 못 미쳤다고 15일(현지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분기 경제성장률 7.5%에도 못 미쳤다.
높은 소득은 중국 경제구조를 소비 주도로 전환하고 수출과 투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줄이는데 필수 요소라고 WSJ는 강조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로 전문가 예상치은 12.9%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상반기로 확대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12.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4%를 밑돌았다.
노무라홀딩스는 이날 경제지표 발표 이후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7.5%에서 6.9%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리커창 총리는 경제구조 전환을 위해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율은 45.2%로 전년 동기의 60.4%에서 하락했다. 반면 투자 비중은 전년의 51.2%에서 53.9%로 확대됐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 총리 등이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나 내부의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농민공 등에 도시 후커우(주민등록)를 부여하는 등 후커우제 개혁은 사회복지 확대와 소비촉진 등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자신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한 지방 관료들은 후커우 개혁에 완강히 반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