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마을 ‘호혜원’ 주민 朴대통령에게 편지

입력 2013-07-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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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가 잡아준 두손처럼”

전남 나주의 한센인 정착촌 ‘호혜원’ 마을 주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민의 소망이 담긴 편지를 보낸 사연이 14일 전해졌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 불과 800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호혜원은 80여명의 마을주민 대부분이 양돈 등 축산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것은 약 50년 전부터 맺어진 이 마을과 청와대와의 인연 때문이다.

고 육영수 여사는 지난 1965년 이 마을을 처음 방문한 후 목욕탕 건립 민원이 해결했으며 두 번째 방문인 1971년에는 종돈 55마리를 기증해 현재 마을주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줬다.

마을 이장 김재권씨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 우리를 외면할 때 육 여사만은 붕대 감은 손을 잡아주고 얼굴을 가까이 하며 미소를 보내주셨다”며 “이제는 혁신도시 주거환경을 위협하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들의 소망은 바로 환경오염이 심각한 저수지 등 마을 내 오염원 제거와 녹지조성,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주민 이주다.

나주시는 호혜원 환경개선 사업에 최소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지자체 힘으로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농림식품부와 환경부 등도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김재권씨는 “국정에 여념이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머니가 그토록 사랑하고 어루만져 주셨던 나환자촌 호혜원을 방문해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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