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통 및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빙그레, 삼립식품-파리크라상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웅진식품 인수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 7일 신세계푸드, 아워홈, 빙그레, 삼립식품-파리크라상 컨소시엄, KTB PE, 한앤컴퍼니 등 6곳을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하지만 웅진식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은 사업 특성상 사모펀드(PEF)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장기적인 시너지를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더 적당한 매물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인수합병업계 한 관계자는 “웅진식품은 사업의 특성상 연관 사업을 하는 기업이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기 적당한 매물”이라며 “딜 사이즈가 아담해 FI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는 있지만 장기적인 시너지 차원에서 SI에게 매각되는 것이 맞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PEF를 제외한 SI들 가운데 신세계푸드, 빙그레, 삼립식품-파리크라상 컨소시엄은 향후 시너지가 확고해 웅진식품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세계푸드의 경우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의지가 강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자체브랜드 상품 강화를 위해 웅진식품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적정 가격보다 20~30% 가량 높은 가격에 인수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삼립식품-파리크라상 컨소시엄은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종합식품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삼립식품은 과거 코카콜라 인수 검토 등 지속적으로 음료 사업에 관심이 있었고 제빵 위주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입찰 참여는 삼립식품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빙그레 역시 웅진식품 인수를 통해 강점으로 꼽히는 유제품 이외에 냉장 과즙음료 부문으로 상품군을 다양화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실사조차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쪽에 더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본 입찰자 선정은 인수 가격과 사업의 진출 규모, 향후 시너지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진식품 인수전은 오는 22부터 4주간 실사 후 8월20일께 본 입찰을 시작, 우선매각협상자 선정 후 9월 중순 경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