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도피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날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 인권기구 대표들 13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남미국가로 가기 전까지 러시아에 임시 망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스노든이 또 러시아에 체류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스노든을 만난 뱌체슬라프 니코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그가 아는 모든 정보는 이미 말했다”며 “그는 앞으로는 미국에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스노든의 망명 조건으로 미국에 해를 끼치는 폭로 활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스노든은 남미 국가로 망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남미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상태로 남아있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든의 여권은 현재 말소된 상태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스노든을 태운 항공기에 대해 영공진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남미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미 망명 신청서를 작성했으며 조만간 이를 러시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검토하는 데 2~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정부는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망명 제공 조건은 예전과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스노든의 러시아 망명 신청 소식이 전해진 후 정례 브리핑에서 그가 미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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