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500조원 ‘그림자 금융’ 무너지나...헤지펀드, 붕괴에 베팅

입력 2013-07-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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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와 비슷한 상황...은행 재정에 심각한 위협될 수도

▲중국 그림자금융의 붕괴에 베팅하는 헤지펀드들이 등장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중국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AP뉴시스

중국 그림자금융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 시스템이 조만간 붕괴할 것으로 내다보는 헤지펀드들이 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그림자금융 규모는 8조2000억 위안(약 15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실제 규모가 공식 집계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 그림자금융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0% 수준인 21조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샤를린 추 피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비은행권 대출이 전체 대출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문제는 이들 비은행권 대출은 보유자산의 품질이나 대출자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부 헤지펀드는 중국 그림자금융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지난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금융위기나 주가폭락 등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예상해 공매도를 취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기도 한다.

홍콩 소재 헤지펀드 아가일스트리트매니지먼트는 지난 6개월간 중국 본토 은행 지점들에 애널리스트들을 파견했다.

중국은행들이 고수익을 약속하며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자산관리상품(WMP)의 실태를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WMP는 연 7~15%에 이르는 높은 확정 수익률을 약속해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나서 부동산개발업자나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자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WMP의 자금 상당수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로 흘러들어 가는 등 WMP는 그림자 금융을 확산시킨 주범이라는 평가다.

실태 파악 후에 아가일은 그림자금융과 연관된 중국 중소은행들의 자금상황이 조만간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이들 은행주에 숏(매도)포지션을 취했다. 다른 헤지펀드 중에도 아가일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펀드가 상당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전에 일부 헤지펀드가 취했던 전략을 따라 한 것이다.

킨 챈 아가일 설립자는 “WMP는 중국판 ‘부채담보부증권(CDO)’이라고 할 수 있다”며 “만일 이들 상품이 잘못된다면 사회안정을 이유로 중국 정부는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배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그림자금융 붕괴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지난달 중국 신용경색 사태 당시 쏠쏠하게 돈을 벌었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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