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전셋값…마땅한 전셋집이 없다

입력 2013-07-12 09:54 수정 2013-07-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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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에 비해 재계약률 높아…서울 곳곳서 전세품귀 현상 심각

▲서울 곳곳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벌어지며 전셋값도 끌어올리고 있다. 올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 전경. (사진=이투데이DB)
"전세물건이 없는데 시세가 형성될 수 있겠어요. 전세물건 자체가 귀해요. 나오면 2~3시간 내에 바로 나가요." (목동 S공인 관계자)

"여기 4000가구 단지인데 전세물건 5개도 없어요. 워낙 재계약이 많다보니 물건 자체가 안나오는거죠."(미아동 E공인 관계자)

"전세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도 불구하고 나오면 바로 나가요.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니까 비싸도 전셋집만 찾는거겠죠." (잠실동 L공인 관계자)

올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일선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매매시장은 수요가 없고 전세시장은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미아동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3830가구 규모의 'SK북한산시티'의 전세물건은 5건 미만. 이마저도 융자가 많아 임차인들이 꺼려하는 물건들이라 실제로는 전세물건이 없다는 게 중개업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21세기부동산 관계자는 "대단지이긴 하지만 주거여건이 쾌적하고 편리해 전세 재계약률이 높은 편"이라며 "전세물건이 가뭄에 콩 나듯 드물어 가격도 109㎡의 경우 2억원에서 현재 2억3000만원까지 올랐다"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양천구 목동 전세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군수요 등 전세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전세물건 또한 많지가 않다. 목동1단지 전용면적 98㎡형 전셋값은 연초대비 5000만원 오른 4억3000만원 선이다.

LBA목동공인 관계자는 "융자가 없고 층과 향이 좋은 물건의 경우 미리 예약한 대기자에게 소개해 주기 때문에 바로 거래가 이뤄진다"며 "중개업자들도 좋은 전세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전셋값 상승세도 무섭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6억3000만원으로 연초보다 5000만원 뛰었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는 잠실지역 전세 시세 상한선을 6억원으로 여겨왔다.

이처럼 전세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주 요인은 높은 재계약률 때문. 예년에 비해 올 전세 이동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반포, 잠실, 목동 등 주요 지역의 단지별 재계약률은 80%를 육박한다. '잠실리센츠'의 경우 90%, '도곡렉슬'과 '반포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80%, 목동의 경우 70%대에 이른다.

이처럼 전세 재계약률이 높은 이유는 전세대출 활용이 편리해져서다. 허명 부천대학교 교수는 "통상 전세입자들은 자녀 교육문제 등으로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경향이 높다"며 "재정적인 여력이 문제였는데 최근 시중은행에서 저리의 전세대출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재정적 문제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주택 구매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도 고질적인 문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시장 불안의 주 요인은 집을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아직도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력이 되면서도 매매를 기피하는 전세수요를 매매시장에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가격 상승이 연일 이어지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가 넘는 단지도 급증했다.

1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347만1531가구를 대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전세가율 60%를 넘는 가구는 148만565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동일 시점(9만8180가구) 대비 무려 138만7479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전체 가구에서 전세가 비율이 60% 이상인 가구가 3.20%에서 42.80%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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