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당분간 출구전략을 실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은 가까운 미래(foreseeable future)에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의 첫 100년: 정책기록과 교훈,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버냉키 의장은 “가까운 미래에 미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경기부양적 통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인플레이션율과 높은 실업률을 감안하면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쳤다. 6월 실업률은 7.6%로 전월과 같았다. 연준의 실업률 목표치는 6.5%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 여건이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정책 변화를 늦출 수 있으며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안정은 고용 창출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두가지 정책목표와 함께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6.5%까지 하락해도 금리를 바로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버냉키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준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다소 낙관적”이라며 “경제가 재정정책 영향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재정적책의 역풍이 아직 남아있으며 위험요인도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