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민간 조선업체 룽성중공업이 업계의 침체에 따라 난퉁시 당국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윌리암 리 룽성중공업 대변인은 전날 회사가 시당국과 운송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재정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룽성중공업은 수주량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최근 전체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8000여 명의 근로자를 해고하고 하청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연기했다. 지난 5일에는 중국정부에 금융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룽성중공업은 지난해 2척의 수주를 받는데 그쳤다. 전년에 24척의 수주를 받았던 것에 비해 10분의 1 이상 감소한 셈이다.
룽성중공업은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12억70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지만 5억7260만 위안의 손실을 냈다. 이는 회사 역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회사가 지난 3월26일에 공개한 지난해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룽성중공업의 보유 현금은 전년의 63억 위안에서 21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또한 1년 안에 갚아야 할 채무가 162억60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서우궈 중국 선주협회 부회장은 “내년 말까지 조선업계의 수주 감소는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며 “조선산업이 침체기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대다수 조선업체가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면서 가격 인하와 덤핑 판매 등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투자를 통한 성장모델에서 전환을 선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무분별한 대출을 통제하는 등 경제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계에 추가로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