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에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통화정책회의에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CB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상당기간 동안 최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출구전략 가능성을 밝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움직임을 달리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1.2754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3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이다. 또 외르크 아스무센 ECB 집행위원이 이날 “기준금리를 최저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ECB의 가이던스는 향후 12개월 이상 지속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유로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에 대해 ECB는 아스무센이 ECB의 금리 유지에 대한 어떠한 기간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스무센의 발언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캐시 리엔 BK애셋매니지먼트 이사는 “아스무센 정책위원은 정책의 틀을 시장에 제공했다”면서 “ECB가 12개월이라는 기간을 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할지라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 분열을 볼 것이고 이로 인해 유로와 파운드 가치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 가치는 지난달 중반 정점에서 최근 5% 가까이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수개월 안에 유로·달러 환율이 1.2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유로 가치는 지난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