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여수신 ‘엑소더스’…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

입력 2013-07-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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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자산 엑소더스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수신 감소율이 20~30%에 달한다. 대출 부실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이용 고객들도 발길을 돌리면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올 4월 말 기준 38조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9.1% 감소했다. 여신액도 30조3662억원으로 작년 4월과 비교해 27.4%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 규모를 보면 2011년 2월 전년 동기 대비 -3.3% 기록한 이후 줄곳 마이너스다. 2011년 9월(-12.4%)부터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기 시작하다가 2012년 1월 -22.6%, 2012년 10월 -30.6%로 확대됐다. 올 1월(-27.9%), 2월(-28.6%), 3월(-29.2%), 4월(-29.1%)에는 20% 후반의 감소율을 보였다.

저축은행 여신액도 수신액과 비슷한 규모로 줄고 있다. 여신액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올 1월(-25.6%), 2월(-26.5%), 3월(-26.4%), 4월(-27.4%)에 마찬가지로 20대 후반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퇴출과 이에 따른 서민들의 불신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무분별한 대출과 경영자의 전횡으로 인해 2011년부터 본격 구조조정이 진행됐으며 이와 함께 서민들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금리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이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요 사업이던 PF대출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뒤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자연히 저축은행은 가장 강점이던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기 힘들어졌다.

고객들은 불안한 저축은행보다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 새마을금고 등으로 여유자금을 옮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부업까지 치고 올라왔다.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이달부터 우량고객에게 종전 연 39.9%의 최고금리를 29.9%로 1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활로를 모색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생태계에서 저축은행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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