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밤새워 기다린 팬들 향해 감사 인사… 5분 만에 상황 종료

입력 2013-07-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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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 두 시쯤 도착했어요."

가수 비(31·본명 정지훈)가 21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10일 오전 8시 전역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서문에는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대만 등 전 세계에서 모인 300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비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왔다는 한 중년 여성팬은 "이미 어제 낮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모여 있었다"고 말해 비의 식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장마철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팬들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앉아 있었다. 깔고 앉을 돗자리와 비에게 마음을 전하는 플래카드는 필수품이었다. '영원히 사랑해요' '너밖에 없다' 등 팬들의 사랑을 듬뿍 담은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비가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비는 약 10초 정도 전역을 신고한 후 곧바로 차를 타고 팬들 쪽으로 향했다.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는 비의 짧은 인사에 팬들은 감격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팬들은 비가 탄 차를 쫓으며 취재진과 약간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길고 긴 기다림이었지만 모든 상황은 약 5분 만에 종료됐다.

2011년 10월 현역 입대한 비는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다 지난해 3월 국방부 홍보지원대대 소속 연예사병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지난 1월 연인인 배우 김태희를 만나며 네 차례에 걸쳐 군인 복무규율을 위반해 7일간 근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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