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자산운용과 샤를마뉴캐피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매입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증시의 가치(밸류에이션)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MSCI한국지수는 지난 달 7.2%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연내에 축소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신흥시장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된 영향이다.
한국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뿐만 아니라 원화 가치 하락이 수출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한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순익이 향후 12개월 동안 36%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CI이머징마켓인덱스의 순익 증가폭이 16%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것이다.
JP모건자산운용은 “수출업체들이 원화 가치 하락으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줄리안 마요 샤를마뉴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달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한국증시를 매수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선호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더욱 싸지면 우리는 더 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아시아 신흥 9국 증시에서 143억 달러어치를 매도했다. 한국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5억 달러로 2011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대였다.
이달 들어 한국증시에서 유출된 자금은 5억53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