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은행간 채권시장에 대한 규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인민은행은 은행간 채권 거래시 반드시 ‘전국은행간자금조달센터(NIFC)’를 통해 모든 매매 주문을 넣도록 지시하시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선물과 환매조건부채권 등의 거래와 관련해 양자가 일단 동의하면 거래 내용을 바꿀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결산기관이 은행간 시장 틀 밖에서 채권 거래를 처리하는 경우도 엄격히 제한했다. 상속 등 거래 이외 방법으로 채권 소유주가 바뀌는 경우에는 법률문서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고 인민은행은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채권시장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3조8000억 달러(약 4336조원) 규모 채권시장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업들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18년 만의 국채선물 거래 재개를 승인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1992년 국채선물시장을 출범했으나 3년 뒤 각종 부정행위와 투기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다.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국 정부는 투자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폭을 넓히면서도 투기와 고객자금 유용, 내부자거래 등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