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사고] ‘90초 미스터리’…착륙 전에 갑자기 급감속급강하 왜?

입력 2013-07-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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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종사 과실에 무게…기체결함 가능성도 제기 속 전문가 “섣부른 단정 일러”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의 탑승객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앰뷸런스로 향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bink7119@

아시아나항공 214편 보잉777 여객기의 사고 원인 규명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착륙전 급감속-급강하가 사고 원인을 밝힐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가 착륙 약 90초 전에 갑작스럽게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고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도착 약 90초 전 갑자기 600피트를 급하강했다. 이 시간대에는 150피트 정도를 하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고기는 터무니없이 고도를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공항 도착 1분30초 전에 정상 비행궤도에 있던 사고기는 이 시간을 지나면서 정상궤도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에 대해 항공전문가들은 고도·속도가 낮아진 것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며 조종사 실수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 측은 사고 비행기가 충돌 1.5초 전에 재상승 시도를 했다며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는 블랙박스 분석 자료를 살펴봤을 때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 정도로 권장 속도 157㎞에 미치지 못했으며 엔진 출력은 50%였다고 설명했다. 낮은 속도로 인해 조종석 경보장치가 추력 상실을 경고하는 상황이었다는 주장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조종사 실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도 섣부른 추측은 이르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신상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당시 공항의 자동 계기착륙장치가 꺼져 있었기 때문에 조종사는 계기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고도와 속도를 가늠하며 비행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그러나 “조종사가 고도와 속도를 정확히 인지했지만 항공기 내 계기들에 문제가 생겨 잘못된 정보를 주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며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원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조종 미숙만으로는 저공 비행을 설명할 수 없다며, 사고기는 ‘28번 왼쪽이 열려 있다’는 관제탑 사인과 충돌 전 적정 속도를 높이라는 경보를 그대로 따랐다고 지적했다.

공항 시설물 문제도 사고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는 확장 공사 탓에 착륙유도장치가 꺼져 있었다. 이 장치는 비행기가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며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아시아나 측은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종사의 경험 미숙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8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숙(慣熟)비행은 교관 기장이 모든 운항을 책임진다”면서 “이번 비행에서도 1만 시간 비행을 초과한 숙련된 교관 기장이 함께하며 비행을 책임졌다”고 말했다.

노태성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고도가 낮다는 사실을 기장이 알았는지, 왜 그렇게 진입했는지는 좀더 조사해 봐야 될 것”이라며 “과정은 오래 걸리지 않는데 사고 요인을 찾았을 때 이것이 진짜 사고를 일으킬 만한가를 입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중 조기 귀국을 원하는 11명은 정부 사고조사반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등이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한 특별기 2134편을 이용, 8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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