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2일 포스코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 시스템에 적용된 ‘구글 플러스 행아웃’을 통해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정 회장은 “시스템을 통해 보고에 따르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여 실질적인 업무 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임직원은 행아웃을 비롯한 SWP 시스템을 업무에 적극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국내 포스코특수강을 비롯,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6개 법인이 참여했다. 국내외 현업 부서의 보고를 실시간으로 받으면서 이동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행아웃은 구글이 만든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기기를 가리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기존 회의시스템이 관련 장비가 설치된 회의실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점과 비교하면 훨씬 편리하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구글의 지능형 업무 시스템 SWP를 도입했다. 2개월에 걸쳐 전 그룹사에 SWP를 확장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해외 프로그램을 받아 들인 것은 비교적 폐쇄적인 국내 기업 정서상 이레적이다. 업계에선 정 회장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긴밀한 공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정 회장은 업무 효율성 증진의 아이디어를 얻고자 슈미트 회장을 만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정 회장의 발빠른 행보는 곧 결과로 나타났다.
포스코 자체 조사 결과 오프라인 회의와 보고가 감소하면서 출장비 등 관련 비용도 30% 가량 절감됐다. 또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사무실 구축으로 의사결정시간도 평균 60% 이상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회장은 “포스코 SWP 시스템은 구글 등 선진 IT기술을 포스코 고유의 기업문화와 융합해 구축한 소통과 협업의 혁신 플랫폼으로 포스코의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포스코는 SWP시스템을 활용해 임직원 간 월 평균 1만4000여 건의 다양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블로그 형태의 내부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져있는 포스코 직원들의 지식이나 경험, 업무 노하우 등을 공유해 업무상 필요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올해 말까지 SWP 구축 노하우를 그룹사 전체로 확대하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 문화를 공유할 계획이다.